사진 /박정숙 작가
사랑-19
잊으라 하지만
그런다고 잊혀질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잊혀질 것이라면
잊으라, 할 일도 아닌 것.
잊을 수 있으리라 다짐하지도 않는 것.
그것은 그런 것.
용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해해야만 하는 그것.
그래야 목숨 붙여 내가 살 수 있는 것.
잊을 수 없는 것을 잊어야 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
사랑.
몰아치는 비바람 눈보라 속으로
멀리 멀리 들어가는 것. 모진 것.
사진 /박정숙 작가
[사진, 박정숙 작가 / 글 ,김춘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