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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민용의칼럼 ] 거짖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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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문민용의칼럼 ] 거짖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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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의 봄 ,2024.04.03

 

워싱턴 포스트지의 재닛 쿠크라는 여기자가 있었다. 그녀는 어린 소년이 마약 주사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지미의 세계’라는 부제로 심층보도했다. 

 

어린 한 소년의 생명이 마약의 독성으로 인해 서서히 박제화되어가는 끔찍한 과정을 밀착 보도하자 미국 사회는 경악했고 그녀는 특종의 대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기자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경찰은 신문에 실린 지미라는 소년을 찾아냈고, 사실은 지미가 그 보도와 매우 다르며 기사는 허구였음이 밝혀진다. 그렇게 거짓으로 물든 그녀의 인생은 비난과 경멸 속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경찰서장 오츄메로프가 광장을 지나는데 개에게 물려 피를 흘리는 한 사람을 만난다. 진상을 알아 본 서장은 개 주인을 찾아 손해배상을 받고 개를 풀어놓은 과실을 엄중히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때 모여든 군중들 틈에서 누군가가 “그 개는 장군 댁 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경찰서장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피해자에게 "자네가 못에 찔리고 연극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소리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개가 장군 댁 개라는 의견과 아니라는 의견이 분분해지자 서장은 장군 집으로 개를 보냈다.

 

장군 댁 요리사는 "우리 집에 이런 개는 없습니다."라고 하자 서장은 화를 내며 "이 떠돌이 개를 당장 처치해 버려"라고 고함을 친다. 그러자 그 요리사가 "서장님, 그러나 이 개는 장군님의 동생이 데리고 온 개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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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의봄2024.04.03 

 

방금까지 처치하라고 호통을 치던 서장은 갑자기 정색을 하며 "그럼, 장군의 동생께서 오셨단 말인가? 그럼 자네가 끌고 가게. 개에겐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그렇게 요리사는 개를 데리고 가고, 서장은 개에게 물린 사람을 혼내러 떠난다. 그에게는 진실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과연 그는 진실과 정의를 지키는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물음표가 남는다.

 

남미에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사람이 몹시 허기져 있을 때 그 나무의 잎을 씹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그 나뭇잎을 씹음으로 음식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고 배고픔이라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며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난다. 배고픔의 고통은 사라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몸에 실제로 음식이나 영양소가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나뭇잎에는 영양분이라고는 전혀 없고 마약 성분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식물이 아니라 그저 모조품 즉, 거짓 음식이어서, 그 나뭇잎은 사람의 갈망을 채워 주기는 하나 사람의 필요를 채워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 나뭇잎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거짓에 속아 쫓아간 비참한 최후이다.

 

로마의 시인 테르툴리아누스는 말한다. “햇빛은 하수구까지 고르게 비추되 햇빛 자신은 더러워지지 않는다.” 진실은 햇빛처럼 어두움을 비추는 역할을 하지만 어두움에 닿는다고 그 존재가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의 힘이자 의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진품보다 짝퉁이 훨씬 많고, 깨끗한 음식보다 조미료나 향료로 오염된 음식이 훨씬 많다. 그렇게 우리는 현재 거짓에 익숙해지고 진실에 무뎌진 채 살아간다. 하지만 마음이 진실한 사람은 진흙 속의 진주처럼 그 외부에 이물질이 묻을 수는 있지만 그 본연의 가치에는 침투당하지 않는다. 주위 환경에 오염되지 않는다. 

 

우리 마음에 진주 한 알만한 진실만 품어보자. 그 진실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분명 진주처럼 아름답고 단단하게 마음속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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