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맑음속초24.8℃
  • 맑음14.9℃
  • 맑음철원15.2℃
  • 맑음동두천17.0℃
  • 맑음파주15.5℃
  • 맑음대관령15.4℃
  • 맑음춘천16.2℃
  • 맑음백령도17.4℃
  • 맑음북강릉23.1℃
  • 맑음강릉23.4℃
  • 맑음동해22.4℃
  • 맑음서울17.9℃
  • 맑음인천16.7℃
  • 맑음원주16.3℃
  • 맑음울릉도16.8℃
  • 맑음수원16.9℃
  • 맑음영월14.9℃
  • 맑음충주15.7℃
  • 맑음서산17.8℃
  • 맑음울진17.5℃
  • 맑음청주17.4℃
  • 맑음대전16.9℃
  • 맑음추풍령16.7℃
  • 맑음안동16.4℃
  • 맑음상주18.3℃
  • 맑음포항18.7℃
  • 맑음군산15.8℃
  • 맑음대구17.5℃
  • 맑음전주17.4℃
  • 맑음울산18.8℃
  • 맑음창원18.5℃
  • 맑음광주18.5℃
  • 맑음부산18.4℃
  • 맑음통영16.8℃
  • 맑음목포16.3℃
  • 맑음여수16.5℃
  • 맑음흑산도16.9℃
  • 맑음완도19.6℃
  • 맑음고창17.4℃
  • 맑음순천17.4℃
  • 맑음홍성(예)16.9℃
  • 맑음15.2℃
  • 맑음제주17.9℃
  • 맑음고산16.1℃
  • 맑음성산17.5℃
  • 맑음서귀포19.0℃
  • 맑음진주15.9℃
  • 맑음강화17.1℃
  • 맑음양평15.0℃
  • 맑음이천15.5℃
  • 맑음인제14.7℃
  • 맑음홍천14.8℃
  • 맑음태백19.4℃
  • 맑음정선군15.4℃
  • 맑음제천15.5℃
  • 맑음보은14.9℃
  • 맑음천안15.9℃
  • 맑음보령17.7℃
  • 맑음부여15.6℃
  • 맑음금산14.8℃
  • 맑음17.8℃
  • 맑음부안17.1℃
  • 맑음임실16.5℃
  • 맑음정읍17.8℃
  • 맑음남원15.7℃
  • 맑음장수15.3℃
  • 맑음고창군17.2℃
  • 맑음영광군16.4℃
  • 맑음김해시17.0℃
  • 맑음순창군14.7℃
  • 맑음북창원18.4℃
  • 맑음양산시17.2℃
  • 맑음보성군19.2℃
  • 맑음강진군18.7℃
  • 맑음장흥18.7℃
  • 맑음해남17.0℃
  • 맑음고흥19.9℃
  • 맑음의령군16.5℃
  • 맑음함양군16.4℃
  • 맑음광양시17.8℃
  • 맑음진도군17.3℃
  • 맑음봉화15.6℃
  • 맑음영주15.7℃
  • 맑음문경18.2℃
  • 맑음청송군16.2℃
  • 맑음영덕21.5℃
  • 맑음의성15.9℃
  • 맑음구미17.6℃
  • 맑음영천17.0℃
  • 맑음경주시18.7℃
  • 맑음거창14.7℃
  • 맑음합천16.2℃
  • 맑음밀양16.6℃
  • 맑음산청15.7℃
  • 맑음거제17.1℃
  • 맑음남해17.0℃
  • 맑음17.0℃
기상청 제공
국민연합뉴스 로고
[ 림삼의 초대시 ] 봄으로 와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문화

[ 림삼의 초대시 ] 봄으로 와요


KakaoTalk_20240409_115412929_04.jpg

꽃대궐 창경궁/ 최윤지기자 2024.04.10

 

- 봄으로 와요 -

 

봄으로 와요, 그대 살며시

 

청아한 봄꽃 피면 노래 함께 들려나는

푸른 초장 어디에든 팔베개로 누워서

싱그러이 피어나는 얘기풀꽃 봉오리

오순도순 사연 길어 별밤 되어지고

 

높새바람 하늘 가득 애써서 만들어준

은하강변 뭉게구름 성큼 올라타고서

신명난 날다람쥐 손짓발짓 모두어

아기자기 재롱 넘쳐 달밤 되어지는

 

KakaoTalk_20240408_120334082.jpg

꽃대궐 창경궁/ 2024.04.10.최윤지 기자 

 

흙내음 풀내음 포슬포슬 풍겨날 제

기름진 온새미 이랑마다 골골마다

기쁨일랑 행복일랑 영원열매 바라예며

씨앗뿌려 가꾸면서 꿈 농사 지어봐요

 

글썽이는 우리 인연 곱다이 마주잡아

아지랑이 춤사위 시나브로 퍼지면

아름다운 그대 위해 사랑시 적으며

동화나라 어여쁜 꿈 동산 만들게요

 

바람 살랑, 냇물 졸졸, 구름 뭉게,

햇볕 상큼, 나래 살금, 텃밭 활짝,

노오란 물결에 파아란 빛살 익어가는

봄으로 와요, 봄 속으로 들어와봐요

 

올 봄 예서 그리 살자요, 그대 나

 

림삼.jpg

림삼 초대시 작가 & 문학평론가 

 

- 작가의 시작노트 -

 

연전에 ‘책 읽기’를 주제로 한 칼럼을 기고해줄 것을 요청받아, 길지 않게 작성해서 보낸 적이 있다. 그러고보면 책 읽는 문제를 다룰 적마다 답답한 속내를 숨길 수가 없다. 어째서 극히 기본적인 사람의 도리인 독서를 논하는 데 계속해서 지적과 권면을 반복해야 하는 건지, 여간 심란한 게 아니다. 싫지만 이번에도 예외없이, 우리 국민들의 책 읽는 수준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이라는 보도자료를 인용하면서 실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필자가 결론삼아 힘주어 강조한 건, 책 읽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은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바로 그 때라는 점과, 책 읽는 습관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상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독서의 본질은 거창한 지식의 습득이나 어려운 학문의 완성이 아니라, 그냥 소소한 삶의 조각들에게 옷을 입히는, 아주 원초적인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독서에는 계절이 따로 없고 장소도 고정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사람의 구성이 영혼과 육체로 되어있을진대, 우리가 건강한 육체를 지키기 위해 하루 세 끼 꼬박 꼬박 식사를 하듯이, 정신의 영양을 위해 독서는 매일 쉬지 않고 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흔히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는 사람을 대한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서 독서는 취미가 될 수 없다. 독서는 생활 그 자체여야 하는 것이지 아이들이 간혹 별미를 위해서 쵸콜릿을 먹듯이 특별한 행동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KakaoTalk_20240414_094208131.jpg

수원 화성 / 20242042.15 최윤지 기자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는 뜻의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일일불독서구중생형극)’이라는 말을 남겼다. 독서는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지도급 인사나 위정자들은 우리의 경제지표를 올리는 데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그런 노력 덕분에 우리의 생활은 많이 윤택해졌다.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 한껏 고무된 국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독서열이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신경도 별로 쓰지 않았다. 그것은 자기 자녀가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좋은 것에만 신경을 쓰고 학업 성적은 꼴찌가 되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 2단계의 경제적 부는 정신적인 부가 밑받침 되지 않으면 결코 이룩될 수 없을 것이다. 제 1단계의 경제적 부는 노력 여하에 따라 달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어느 나라나 달성이 가능하고, 자연의 혜택을 얼마나 받았느냐에 따라서도 노력의 대가는 달리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제 2단계, 즉 창조적 단계는 오직 정신적인 부가 얼마만큼 축적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겠다.”고 했다. 물질적인 빈곤은 부끄러워 하면서 정신적인 빈곤은 예사로 여긴다는 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외부로 드러나는 물질의 풍요보다는 내면적인 풍요로움에 더욱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정결한 사람이 겉옷보다 속옷을 더 깨끗이 챙겨 입는 것처럼 말이다.

 

KakaoTalk_20240413_151848240.jpg

서울 북악산에서 본 삼청각 /2024.04.11 최윤지 기자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정신적인 부를 중요시 여겨 온 민족이다. 그래서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워서’ 안빈낙도의 삶을 노래했다. 현대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물질적인 탐닉에 몰두하여 정신적 궁핍을 돌아볼 여지조차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높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가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가를 직감하다가도, 마음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비록 7척이 안되는 체구이지만 우주를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을 또한 곱씹어본다.

 

사실 책을 읽고, 마음을 살찌운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터득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도리라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은 아주 쉽고 단편적인 해답을 갖고 있다. 진실의 얼굴은 자연스럽고 간단한 생각과 행동의 모듬체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겸양과 배려의 마음만 지니고 있으면 쉽사리 풀어낼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지금 아무리 형편이 좋아도 언젠가 나빠질 수도 있고,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그 고난이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날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과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뜨기 바로 직전의 시간이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마치 롤러코스트와 흡사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때로는 정신없을 정도로 빠르게 교차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힘겹고 버거운 우리 삶의 미로를 헤맬 때 우리에게 길과 빛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것이 우리가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다.

 

KakaoTalk_20240413_121435239.jpg

서울 북악산의 산벚/ 2024.04.11 최윤지 기자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았느냐가 보기에 좋은 떡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살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하늘이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얼마나 기뻐하면서 살고 있는가다. 들꽃은 그들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 그가 장미를 보면서 자기의 삶 보다도, 어떻게 하면 장미가 될까를 고민하면서 보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이 내 삶이다. 좀더 나은 삶을 위해서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을 포기한다면 들꽃은 어떻게 피겠는가?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않을지라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인생으로서 살아가야 할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한 것이다. 그냥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미물이라도 그럴진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자.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멈추었다가 다시 갈 수 없으며 그것이 힘을 잃는 순간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KakaoTalk_20240414_104016731.jpg

 수원 화성에핀 수수다리꽃(라일락)/2024.04.15 최윤지 기자

 

극단적인 비유일런지 모르겠지만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어쩌면 타인 지향적인 우리네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본시 누구에게나 세상에 태어날 때 주어지는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몫이라 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이지,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는 아닌 것 같다. 즉, 구별되어지는 것일 뿐 비교되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할 때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가장 돋보일 수 있는 것이다. 내 자리가 아닌 곳에서 내 몫이 아닌 일에 열중하는 것은 설사 그 일에 최선을 다했고, 또 어떠한 성취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쩌면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 될 지도 모른다. 순리를 따른다는 것이 그래서 인간사에 정말 커다란 덕목일지도 모른다. 격에 맞는, 잘 어울리는 옷일테니까 말이다.

 

지금 이 시간, 봄으로 온 우리들의 세상,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그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달란트이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각각의 그 일들을 통해 우리는 성취감과 보람을 맛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성공이라는 열매를, 행복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을, 그리고 오늘 보다는 더 진보된 내일을 살기 위하여 우리는 온 힘을 기울여 노력한다. 그리고 그 힘을 쑥 쑥 자라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책을 읽는다. 책을 살아간다.

 

KakaoTalk_20240409_115412929_03.jpg

꽃대궐 창경궁

 

KakaoTalk_20240412_112847475.jpg

 수원화성 꽃성길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