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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삼의 초대시] 로뎀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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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림삼의 초대시] 로뎀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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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정숙 기자

 

- 로뎀나무 쉼터 -

 

그 새벽, 로뎀나무 아래

홀로이 누워있었네

 

하늘문 우지끈 열리더니

커다란 평화 얼음되어 쏟아질 제

곤고한 심사 위로받고 싶어서

따슨 손길 그리며 문밖 바라예면

 

마즈막으로 남겨진 갈멜산의 싸움

그 싸움만 견디면 되는 건데, 그런 건데

예서 무릎 꺾인 믿음, 불면

 

깊은 새벽에만 투정부리는 쉼터

황홀히 맺힌 얼음 로뎀나무에 열리네,

주렁주렁, 다시 주렁주렁, 그리고 또

 

모든 건 하얗게 얼어붙고 말았네

순백의 세상은 분명 아름다워,

하지만 그저 아름답기만 할 뿐

 

변함이 없고, 변화가 없어,

그래서 변하질 않네

그냥 이대로 고정되어버렸네

 

그렇거나 말거나,

영원토록 세상은 이 모습 이대로 머물 거야

순백의 세상은, 로뎀나무 그늘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어떤 존재도

통 허락질 않는다네

 

영 허락할 수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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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림삼시인

 

- 시작노트 -

 

이제 정말 봄이 무르익었다. 겨울의 잔재가 제대로 갈무리 되었든 아니든, 무조건 마무리지어야 할 때다. 어수선하면 어수선한대로, 깔끔하면 깔끔한대로, 겨울 추억은 보내버리고 새 주머니를 준비해야 한다. 조심스레 또 하나의 반죽을 빚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해야 한다. 제대로 준비 못하고 엉절거렸던 겨울의 실수를 거울 삼아서, 봄이라는 새 주머니에는 제법 먹음직스러운 어떤 것을 소담스레 담아가야 한다.

 

이것이 대 명제다. 이것이 엄숙한 역사의 명령이다. 이것이 영원히 이어질 우리 삶의 소중한 의무다. 면면이 이어질 우리의 의미다. 이것이 바로 새 봄을 맞이한 시점에 우리가 다져야 할 각오다. 로뎀나무 쉼터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다. 로뎀나무 쉼터에서 진실한 쉼을 얻고 싶다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필요조건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 절대 잊지 않을 추억과 소망의 교차점에서, 거대한 삶의 태동을 느끼려 한다. 기다리던 날들이 마침내 약속처럼 우리에게 도래하였다. 목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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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정숙 기자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약속들은 그 상대가 누구이든지 반드시 그 결과가 보람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약속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이, 약속의 중요성이 인정되어지는 삶이, 바로 제대로 된 세상이며 삶의 모습이다. 우리의 이 약속들은 스스로의 소양과 인격도야의 척도가 되어진다. 그렇기에 약속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모든 삶의 가장 첫 번 째에 위치하는 덕목이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가장 먼저 ‘약속’을 새 봄의 화두로 삼는다. 다음으로 챙겨야 할 화두로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는 역시 언제나처럼 ‘사랑’이다. 필자가 시시때때로 강조하며 권장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감정 중에 가장 아름답고 고운 감정인 사랑이야 말로, 새 봄을 맞이하는 이 때에 우리가 다시 한 번 곱씹어야 할 결정적인 단어다. 정말이지 새 봄에는 온 누리에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났으면 참 좋겠다. 사랑의 향기가 넘실대고 사랑의 온기가 가득히 퍼어져가는, 그래서 진정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진다면 정말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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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정숙 기자

 

누구나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 사람이 자신을 외롭게 할 때, 누군가 너무 미워질 때,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때면 사랑을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은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다.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흐른다. 또한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우리는 상처받고 힘들어도 불어오는 사랑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혹시 사랑에 아파본 적 있는가? 사랑 때문에 때로는 외로운 우리들이지만, 결국 사랑은 언제나 조용한 미소로 팔 벌린다.

 

그런데 이 세상에 당연한 사랑이란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내가 당신에게서 와서, 그저 당신이 나를 낳은 부모라서. 그 이유만으로 사랑은 당연한 것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의 임계점은 어디까지일까?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수없이 많은 사랑 중에 생각나는 이름은 무엇일까? 예컨대 사랑의 무한함과 무궁무진함은 영원이라는 이름과 상통한다. 감히 사람의 상상력으로 그 한계를 설정한다는 것조차 죄악이고 어불성설이다.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고 거룩하다. 그러면서도 아주 작고 소소한 일상과 소외된 구석에서부터 시작하며, 솔솔 피어올라 급기야는 온 우주를 덮는다. 그게 바로 사랑이다.

 

그렇기는 한데 돌아보는 것조차 내키지는 않지만, 눈만 뜨면 이슈로 전달되는 통에 외면할 수만은 없는 작금의 정치 이야기들은 사랑이라는 명제와는 완전 담을 쌓고 있는 추세다. 어느새 무능한 권력과 그 하수인들의 전횡으로 인해 엉겁결에 나라는 결딴나는 형국이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는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게다가 민생을 외치며 정권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집단은 선명성을 잃어버리고, 마치 조폭들의 행위를 닮은 보스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암담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지구촌을 상대로 호령하는 저력의 대한민국, 불굴의 우리 민족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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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정숙 기자

 

새 봄에는 세계가 놀란 ‘메이드인 코리아, 민주주의’가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창공에 만발한 민족의 힘으로 참 민주주의가 복원되기를 희망한다. 일부 정치 몰이배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눈치나 보면서 시류를 틈타려는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아닌 나라가 되어지기를 소망한다.

 

무능과 부정은 이제 이 쯤에서 사라지고 고장난 민주주의를 원천적으로 수선해야 한다. 민주광장에 펼쳐지는 함성과 용기와 열정이 정치개혁, 검찰개혁, 재벌개혁의 결실을 거두어, 훗날 역사에는 모범적인 ‘2023 봄의 기적’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평화를 갈망하는 2023년 새 봄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단연코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화해와 협력’이다. 평화와 사랑의 약속이 실현되는 소망의 내일이다. 그렇게 세상을 바꿀 염원 하나 들고 로뎀나무 쉼터를 향해 나아간다.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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